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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갑상선·빈혈 때문일 수도 있나요?

2026-09-21 · 박인규 대표원장

탈모가 시작되면 대부분 샴푸, 두피, 유전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는 "머리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피곤하고 추위를 타거나, 생리량이 많거나, 최근 급격히 살이 빠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탈모는 갑상선 이상이나 빈혈, 특히 철 결핍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탈모가 갑상선·빈혈 때문은 아닙니다. 모발이 어떻게 빠지는지, 몸 증상이 있는지, 혈액검사에서 실제 이상이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갑상선 때문에 머리가 빠질 수 있나요?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대사 속도와 모발 주기에 영향을 줍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래 지속되면 피곤함, 추위, 체중 증가, 변비, 부종과 함께 머리카락이 푸석하고 얇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두근거림, 체중 감소, 더위, 손 떨림, 불안감과 함께 빠짐이 늘 수 있습니다.

British Thyroid Foundation은 심하고 오래 지속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이 전체 두피의 확산성 탈모를 일으킬 수 있고, 갑상선 치료가 잘 되면 재성장이 흔하지만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동시에 가벼운 잠재성 갑상선 이상이나 짧게 지나가는 문제만으로 심한 탈모가 생기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도 안내합니다. 즉 갑상선은 확인할 가치가 있지만, 모든 탈모를 갑상선 탓으로 돌리면 안 됩니다.

빈혈과 철 결핍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철은 산소 운반과 세포 성장에 관여하고, 모낭도 빠르게 분열하는 조직입니다. 철 결핍이 있으면 휴지기 탈모가 악화되거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량이 많은 여성, 출산 후, 다이어트가 심했던 분, 위장관 출혈 가능성이 있는 분에서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는 휴지기 탈모가 대개 저절로 좋아지지만, 철 결핍 같은 원인이 교정되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확산성 탈모 환자에서 페리틴은 저장철을 보는 지표로 임상적으로 활용됩니다. 다만 페리틴 수치 하나만으로 탈모 원인을 단정하면 안 됩니다. 염증이 있으면 페리틴이 올라갈 수도 있고, 유전성 탈모와 철 결핍이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탈모 모양이면 몸의 원인을 의심하나요?

몸의 원인이 관여한 휴지기 탈모는 대개 정수리 한 곳만 비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많이 빠지는 양상입니다. 머리를 감을 때, 말릴 때, 베개와 옷에 빠진 머리가 갑자기 늘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고열, 수술, 큰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감량, 약물 변화 뒤 2~3개월 후 시작되는 패턴도 흔합니다.

DermNet은 휴지기 탈모를 신체의 충격 뒤 쉬는 단계의 머리카락이 과도하게 빠지는 흔한 일시적 탈모로 설명합니다. 혈액 손실, 출산, 갑작스러운 체중감량, 발열, 스트레스가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정리합니다. 반대로 가르마가 서서히 넓어지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패턴은 여성형 탈모가 중심일 수 있습니다. 두 가지가 겹치면 빠짐도 많고 정수리도 비쳐 보여 더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검사를 보게 되나요?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혈색소와 적혈구 지표로 빈혈을 보고, 페리틴으로 저장철을 봅니다. 갑상선은 보통 TSH와 필요시 자유 T4를 확인합니다. 피로, 체중 변화, 생리 변화, 출산력, 복용 약, 다이어트 이력에 따라 비타민 D, B12, 염증 소견 등을 추가로 볼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한다는 것은 "일률적으로 큰 병을 찾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괜찮은 것은 괜찮다고 분리하기 위해서입니다. 탈모는 불안을 크게 만드는 증상이라, 확인 없이 영양제와 두피 제품을 계속 바꾸면 돈과 마음만 지칩니다. 저희 한마음에서는 피부에서 보이는 탈모와 내과적 수치를 같은 자리에서 연결해 봅니다. 머리카락은 피부의 문제이면서 몸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치료하면 머리는 돌아오나요?

원인이 분명한 휴지기 탈모라면 회복 가능성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안정되고, 철 결핍이 교정되고, 급격한 다이어트나 출산 후 변화가 지나가면 새 머리가 다시 올라옵니다. 다만 모발 주기는 느립니다. 수치가 좋아졌다고 바로 다음 주에 숱이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빠짐이 줄고 짧은 새 머리가 올라오며, 실제 볼륨이 돌아오기까지는 여러 달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정직하게 말씀드릴 점이 있습니다. 몸의 원인을 교정해도 유전성 여성형·남성형 탈모가 함께 있으면 정수리 밀도는 별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빈혈을 고쳤는데도 가르마가 계속 넓어지면 "왜 안 낫지"가 아니라, 겹친 탈모를 다시 봐야 합니다.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나눠야 치료가 선명해집니다.

영양제를 먼저 먹어도 될까요?

무작정 철분제를 먹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철분은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하지만, 필요 없는 사람이 오래 먹으면 위장 불편이나 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영양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오드, 셀레늄 같은 성분은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갑상선 질환에서는 오히려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확인하고, 부족한 만큼 보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탈모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영양제를 먹는 시대는 지나야 합니다. 저희 한마음에서는 두피 상태와 모발 패턴을 보고, 몸 증상이 있으면 내과 검사로 연결합니다. 겉과 속을 함께 보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 수치가 조금만 이상해도 머리가 많이 빠지나요? A. 보통 심하고 오래 지속된 갑상선 이상에서 확산성 탈모가 더 잘 생깁니다. 가벼운 이상만으로 모든 탈모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Q. 빈혈이 없으면 철분 부족은 아닌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색소가 정상이어도 저장철이 낮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페리틴을 함께 확인합니다.

Q. 원인을 치료하면 바로 머리가 나나요? A. 모발 주기가 느려 수개월이 걸립니다. 빠짐이 먼저 줄고, 짧은 새 머리가 올라오며, 볼륨 회복은 더 천천히 보입니다.

Q. 탈모검사로 어떤 것을 먼저 보면 좋나요? A. 탈모 패턴과 두피 상태를 먼저 보고, 증상에 따라 혈색소·페리틴·TSH 같은 기본 혈액검사를 고려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글 · 한마음플러스의원 피부 클리닉 박인규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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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의학 검토: 박인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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