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 BLOG

편평사마귀가 자꾸 번지는데 치료가 되나요?

2026-09-05 · 박인규 대표원장

처음에는 볼에 작은 갈색 점처럼 보이다가 어느 날 이마, 턱, 목까지 퍼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기미인가", "잡티인가" 하고 레이저를 알아보다가 편평사마귀라는 말을 듣고 놀라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편평사마귀는 치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성 병변이라 새로 번지는 흐름을 같이 끊어야 합니다. 보이는 병변만 태우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치료 중에도 다른 곳에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편평사마귀는 왜 생기나요?

편평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즉 HPV가 피부에 감염되어 생기는 사마귀입니다. 성병으로만 알려진 HPV와 달리, 얼굴과 손등에 생기는 피부 사마귀는 주로 비성접촉 피부 감염의 범주로 봅니다. DermNet은 편평사마귀를 HPV 3형과 10형과 관련된 작고 매끈한 납작 구진으로 설명하며, 얼굴·손·정강이에 여러 개 생기고 긁거나 면도한 자리에서 코브너 현상처럼 줄지어 생길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피부 장벽이 멀쩡하면 바이러스가 쉽게 자리 잡지 못하지만, 면도 상처, 여드름을 짠 자리, 스크럽으로 미세하게 긁힌 피부, 아토피나 피부염으로 약해진 피부에서는 들어갈 틈이 생깁니다. 그래서 편평사마귀는 "청결하지 않아서"라기보다 바이러스와 피부 장벽, 반복 자극이 만난 결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왜 자꾸 번져 보이나요?

편평사마귀는 잠복기가 길 수 있습니다. PCDS는 사마귀의 잠복기가 몇 주에서 1년 이상까지 다양할 수 있고, 면도는 수염 부위 사마귀를 퍼뜨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늘 새로 보이는 병변이 사실은 몇 주 전 피부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결과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자가접종입니다. 손으로 긁거나 때를 밀거나 면도날을 반복 사용하면 기존 병변의 바이러스가 주변 피부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얼굴에 작은 갈색 점이 "한 줄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배열은 긁힌 방향을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새 병변이 보인다면 실패라기보다 이미 잠복해 있던 병변이 올라오는 중일 수 있습니다.

잡티 레이저와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

편평사마귀는 색소만 있는 병변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표피 세포가 살짝 솟아오른 병변입니다. 그래서 단순 미백 레이저나 색소 레이저만으로 접근하면 반응이 애매하거나, 자극 후 번져 보이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은 갈색 잡티처럼 보여도 만져보면 아주 얕게 도톰하고, 빛에 비추면 표면이 매끈하게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에서는 확대경이나 더모스코프를 이용해 모양을 봅니다. 색소질환, 한관종, 비립종, 검버섯, 여드름 자국과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얼굴에 많은 병변이 있을 때는 "전부 레이저로 없앨 것인가"보다 "활동성이 높은 병변을 먼저 줄일 것인가, 피부 장벽을 안정시킬 것인가"를 같이 판단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병변 수, 위치, 피부색, 흉터 위험,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집니다. 얼굴에 적은 수로 솟아 있는 편평사마귀는 전기소작, 이산화탄소 레이저, 냉동치료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얼굴은 색소침착과 흉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 너무 강하게 깊게 제거하지 않습니다.

넓고 많은 경우에는 한 번에 모두 없애기보다 구역을 나누거나, 바르는 약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2021년 Dermatologic Therapy에 실린 사마귀 치료에서 레티노이드 사용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자료가 제한적이지만 국소·전신 레티노이드가 일부 피부 사마귀 치료에 쓰여 왔다고 정리합니다. 다만 얼굴 편평사마귀에 어떤 약이든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고, 자극이 심하면 오히려 번짐을 도울 수 있어 진료 후 선택해야 합니다.

병변이 많을 때는 첫 시술 후 며칠 사이에 "없어진 것"과 "새로 보이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 사진을 남기고, 같은 조명에서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빨갛게 자극된 자리를 사마귀가 더 번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남아 있는 병변을 색소 자국으로만 생각해 놓칠 수도 있습니다. 편평사마귀 치료는 한 번의 시술보다 경과를 읽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치료 중 가장 중요한 생활 관리

편평사마귀 치료 중에는 긁지 않는 것이 치료입니다. 스크럽, 필링 패드, 때수건, 강한 마사지, 잦은 면도는 잠시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면도가 필요하면 병변 부위를 반복해서 밀지 않고, 면도날을 자주 교체하며, 시술 직후에는 피부가 가라앉을 시간을 줍니다.

수건과 면도기를 가족과 함께 쓰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병변을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긁지 않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면역이 떨어졌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수면 부족과 피부염이 겹치면 회복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저희 한마음에서는 제거만큼이나 피부 장벽을 안정시키는 순서를 중요하게 봅니다.

치료 직후에는 각질이 들뜨거나 작은 딱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손으로 떼면 바이러스 문제가 아니라 상처 문제가 됩니다. 자외선 차단과 보습을 유지하면서, 남은 병변과 자국을 다음 경과에서 나눠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편평사마귀는 완전히 없어질 수 있나요? 보이는 병변은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잠복 병변이나 새 감염이 있으면 다시 올라올 수 있어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Q. 가족에게 옮나요? 직접 접촉이나 개인용품 공유로 옮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전염력이 아주 강한 병은 아니지만 수건, 면도기, 화장 도구를 따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치료하면 더 번진다는 말이 맞나요? 치료 자체가 반드시 번지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과한 자극, 긁기, 면도, 시술 후 관리 부족이 겹치면 주변에 새 병변이 보일 수 있습니다.

Q. 편평사마귀가 있으면 필링이나 스크럽은 피해야 하나요? 활동성 병변이 많을 때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미세 상처가 바이러스가 옮겨갈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 한마음플러스의원 피부 클리닉 박인규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진료실의 케어는 당신의 집까지 이어집니다.

작성·의학 검토: 박인규 대표원장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