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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삭센다는 뭐가 다른가요?
2026-07-24 · 윤정이 원장
요즘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원장님, 위고비랑 삭센다, 그거 둘이 같은 거예요, 다른 거예요?" 친구는 삭센다를 맞는데 나는 위고비를 권유받았다거나, 뉴스에서는 온통 위고비 이야기만 나오니 헷갈리실 만합니다. 약 이름만 다르지 결국 같은 살 빼는 주사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고비와 삭센다는 "같은 집안(GLP-1 계열)에서 나온 형제 같은 약"이지만, 성분도 다르고 주사 횟수도 다르고 평균 감량 효과도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성분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맞고,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라는 성분으로 매일 맞습니다. 그리고 임상시험에서 위고비의 평균 체중 감량 폭이 삭센다보다 대략 두 배 가까이 큽니다. 다만 "그래서 일률적으로 위고비"라는 단순한 결론은 위험합니다. 사람마다 몸 상태, 동반 질환, 부작용 적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드리겠습니다.
같은 GLP-1 계열인데, 왜 이름이 다른가요?
두 약은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한 가족입니다. GLP-1은 원래 우리 몸에서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에 "이제 그만 먹어도 돼"라는 신호를 보내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줍니다. 위고비와 삭센다는 이 호르몬을 흉내 내는 약입니다. 그래서 식욕이 줄고,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며, 자연스럽게 섭취 열량이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다른 점은 성분입니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삭센다의 주성분은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입니다. 두 성분은 화학 구조가 조금씩 다르고, 그 차이가 약효 지속 시간과 감량 폭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저희 한마음에서는 이 부분을 꼭 먼저 설명드립니다. 환자분들이 "살 빼는 주사"라는 말만 듣고 오시지만, 실제로는 호르몬을 다루는 약이기 때문에 작용 원리를 이해하셔야 부작용도 덜 무서워하시고, 중단 후에 왜 다시 찌는지도 납득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 1 — 주사 횟수: 매일 vs 주 1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주사를 얼마나 자주 맞느냐입니다. 삭센다는 매일 한 번,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맞습니다.
이 차이는 성분의 '반감기', 즉 약이 몸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에서 옵니다.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의 반감기는 약 13시간으로 짧아 매일 주사가 필요한 반면,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반감기는 약 7일(약 160시간 안팎)로 훨씬 길어 주 1회 주사만으로 약효가 유지됩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중 알부민에 잘 달라붙도록 설계되어 약이 몸에 오래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배에 주사를 놓는 일은 생각보다 부담입니다. 깜빡 잊는 날도 생기고, 여행이나 출장 때 챙기기도 번거롭습니다. 그런 면에서 주 1회인 위고비가 생활하기 편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매일 맞는 삭센다는 부작용이 심할 때 다음 단계로 올리는 속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며 천천히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횟수가 적은 게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가장 큰 차이 2 — 체중 감량 효과는 얼마나 다른가요?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솔직하게 숫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위고비의 대표 임상시험인 STEP 1 연구(2021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게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68주간 맞은 성인들이 평균 약 14.9%의 체중 감량을 보였습니다. 100kg이던 분이라면 평균 15kg 안팎이 빠진 셈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참가자의 약 절반이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삭센다의 대표 임상시험인 SCALE 연구에서 리라글루타이드 3.0mg은 56주째 평균 약 8%의 체중 감량(위약 대비로는 약 5% 안팎)을 보여, 위고비 쪽 결과보다 작았습니다. 국내 자료들에서도 삭센다는 평균 7% 안팎, 위고비는 평균 15% 안팎으로 정리됩니다. 두 약을 직접 맞붙여 비교한 STEP 8 연구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평균 약 15.8%, 리라글루타이드군이 약 6.4% 감량으로, 위고비 쪽이 더 큰 감량 폭을 보였습니다.
이 숫자들에 따르면 위고비의 평균 감량 효과가 삭센다보다 크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안심이 되는 대목이지요. 다만 저희 한마음에서는 여기서 꼭 한마디 덧붙입니다. 이 숫자는 '평균'이라는 점, 그리고 약만 맞은 결과가 아니라 식이요법과 신체 활동을 병행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약은 어디까지나 식사·운동이라는 본진을 돕는 보조 수단입니다. 약만 믿고 생활을 그대로 두면 평균만큼 빠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작용은 어떤가요?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두 약 모두 GLP-1 계열이라 부작용의 종류는 비슷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위장관계 증상으로, 메스꺼움(오심),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더부룩함 등이 있습니다. 식약처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급성 췌장염 등의 부작용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약을 시작하고 용량을 올리는 초반에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몸이 적응합니다. 위장관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약을 시작하고 한두 달 이내에 가장 두드러졌다가, 용량을 천천히 올려 가는 동안 차츰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두 약 모두 처음부터 센 용량으로 시작하지 않고,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몇 주에 걸쳐 천천히 올립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심해져 중간에 포기하시는 분이 늘어납니다.
드물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급성 췌장염이나 담낭·담석 문제가 보고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관련 부작용 사례가 다뤄진 바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맞는 도중 명치나 윗배가 등 쪽으로 뻗치며 심하게 아프고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한 체함이 아니라 췌장염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약을 멈추고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췌장염 병력이 있거나, 갑상선 수질암·다발성 내분비선종증 2형의 개인·가족력이 있는 분,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분은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저희가 "이 약은 안 하시는 게 맞습니다"라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잘 빠지는 약이라고 모두에게 권하는 약이 결코 아닙니다.
끊으면 다시 찌나요? — 가장 솔직해야 할 부분
이 질문에 솔직하지 않은 설명은 환자분께 해롭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을 끊으면 상당 부분 다시 찔 수 있습니다.
위고비 STEP 1 연구의 연장 분석(2022년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게재)에서, 약과 생활습관 중재를 중단한 뒤 1년이 지났을 때 참가자들은 빠졌던 체중의 약 3분의 2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두고 비만은 만성 질환이며, 체중과 건강 개선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정리했습니다.
이것은 약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비만 자체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만성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희 한마음에서는 처음부터 "이 약은 줄이거나 끊은 뒤의 계획까지 함께 그려야 하는 약"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약으로 체중을 줄이는 동안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새로 몸에 새겨, 약을 줄이거나 끊은 뒤에도 그 생활이 남도록 만드는 것이 진짜 목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맞아야 하나요?
여기까지 들으시면 "그럼 효과 큰 위고비가 답이네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두 약 모두 식약처 허가 기준은 비슷합니다.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제2형 당뇨(또는 당뇨 전단계)·이상지질혈증 같은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경우에,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신체 활동의 보조 수단으로 허가되어 있습니다. 즉, 가볍게 몇 kg 빼려는 미용 목적이 아니라 건강상 체중 관리가 필요한 분을 위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위고비는 감량 폭이 크고 주 1회라 편하지만, 그만큼 식욕 억제가 강해 초반 위장 증상에 더 힘들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삭센다는 매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용량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며 천천히 적응하기 좋고 오래 사용된 만큼 데이터가 쌓여 있습니다. 위장이 예민한 분, 천천히 가고 싶은 분께는 삭센다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반 질환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저희 한마음에서는 피부과 진료로 오신 분이라도 혈압·혈당·콜레스테롤·간 수치를 함께 살피는 동네 주치의의 눈으로 봅니다. 살이 빠지면서 혈압약·당뇨약 용량까지 같이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어떤 주사가 더 잘 빠지나"가 아니라, "이 사람의 몸 전체에 무엇이 가장 안전하고 이로운가"를 봐야 제대로 된 선택이 됩니다. 필요 없는 분께는 "약 없이 식사와 운동부터 해 보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위고비와 삭센다를 동시에 같이 맞아도 되나요? 안 됩니다. 두 약 모두 같은 GLP-1 계열이라 함께 맞으면 효과가 더해지기보다 메스꺼움·구토 같은 부작용 위험만 커집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약을 바꿀 때도 의료진과 상의해 용량을 조절하며 전환해야 합니다.
Q2. 효과가 큰 위고비가 일률적으로 더 좋은 약 아닌가요? 평균 감량 폭만 보면 위고비가 큽니다. 하지만 '더 큰 효과'가 '나에게 더 맞는 약'과 같은 말은 아닙니다. 위장이 예민한 분은 강한 식욕 억제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고, 동반 질환이나 병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평균은 평균일 뿐, 내 몸에 맞는 약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Q3. 약을 맞는 동안 식사와 운동을 안 해도 빠지나요? 임상시험의 좋은 결과들은 모두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신체 활동을 병행한 결과입니다. 약은 식욕을 줄여 식사 조절을 '쉽게' 도와주는 보조 수단이지, 생활습관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약만 믿고 생활을 그대로 두면 평균만큼 빠지지 않거나, 끊은 뒤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Q4. 약을 평생 맞아야 하나요? 꼭 평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단하면 빠진 체중의 상당 부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약을 맞는 동안 식습관과 운동을 새로 몸에 익혀, 약을 줄이거나 끊은 뒤에도 유지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계획은 처음부터 의료진과 함께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 치료제는 "잘 빠진다"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효과와 부작용, 끊은 뒤의 변화, 그리고 내 몸 전체의 상태까지 함께 봐야 비로소 안전하고 의미 있는 선택이 됩니다. 위고비든 삭센다든,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묻고 이해하신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글 · 한마음플러스의원 내과 윤정이 원장 (내과 전문의·의학박사)
혼자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같이 보면 됩니다.
작성·의학 검토: 윤정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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