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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래요, 지금부터 약을 먹어야 하나요?

2026-07-02 · 윤정이 원장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단계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이제 당뇨인가? 평생 약 먹어야 하나? 단 건 다 끊어야 하나?'

답부터 드리면 — 당뇨 전단계는 아직 당뇨가 아니고, 대부분 이 단계에서는 약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생활습관만으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분이 많은, '기회의 구간'에 가깝습니다.

당뇨 전단계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우리 몸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런데 살이 찌거나 활동이 줄면 인슐린이 잘 듣지 않게 되고(인슐린 저항성) 혈당이 슬슬 오릅니다. 아직 당뇨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도 아닌, 그 사이가 '전단계'예요. 미국당뇨병학회(ADA) 기준으로는 공복혈당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지난 2~3개월 평균 혈당) 5.7~6.4%, 또는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혈당 140~199mg/dL이면 당뇨 전단계로 봅니다. 당뇨는 공복혈당 126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부터고요. 한 발만 들여놓은 회색지대라, 대부분 이 단계에선 약이 아니라 생활습관부터 봅니다.

좋은 소식 — 생활습관이 약보다 강했습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3,234명을 평균 2.8년 추적한 당뇨병예방프로그램(DPP) 연구(NEJM 2002)에서,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의 약 7%를 줄이고 일주일에 150분 정도(빠르게 걷기 수준) 움직인 생활습관 그룹은 당뇨 발생이 위약 대비 58% 줄었습니다. 놀라운 건, 당뇨약(메트포민)을 먹은 그룹의 감소폭(31%)보다도 컸다는 점이에요. 약보다 생활이 이긴 셈입니다. 이 효과는 오래갔습니다. 10년 장기 추적(DPPOS)에서도 생활습관 그룹은 당뇨 발생이 34% 줄어, 메트포민 그룹(18%)보다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니 '전단계 = 당뇨 예약'이 아닙니다.

그래도 약(메트포민)이 필요한 경우가 있나요 대부분은 생활습관이 먼저지만, 모두에게 똑같진 않습니다. ADA 지침은 당뇨 전단계 중에서도 25~59세이면서 비만이 심한 경우(BMI 35 이상),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더 높은 경우, 임신성 당뇨를 겪었던 분처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메트포민 사용을 '고려'하도록 권합니다. 실제로 DPP에서도 메트포민은 젊고 비만이 심한 분에게서 효과가 컸고, 60세 이상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즉 메트포민은 '전단계니까 먹는 약'이 아니라, 특정 고위험군에서 생활습관과 함께 고려하는 선택지예요. 약을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느 쪽인지'가 핵심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바꾸면 되나요 막연히 "관리하세요"는 도움이 안 됩니다. DPP가 보여준 구체적인 목표는 분명합니다 — 첫 6개월 안에 체중 약 7% 감량, 일주일에 150분 이상 활동. 식사는 굶는 게 아니라, 단 음료·정제 탄수화물·국물을 줄이고 채소·단백질·식이섬유를 늘리는 쪽입니다. 참고로 생활습관 중재는 당뇨를 '완전히 막아준다'기보다 발병 위험을 낮추고 시점을 늦추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사이 몸이 바뀌면 아예 정상으로 돌아가는 분이 많다는 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겁먹을 일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그래서 저희 한마음에서는 혈당 숫자 하나로 "지켜보죠" 또는 "약 드세요"로 끝내지 않습니다. 인바디로 내장지방과 근육량을, 혈액으로 혈당·당화혈색소·콜레스테롤을 함께 확인하고, 식사·활동 습관까지 들어본 뒤 — '이분은 무엇을 얼마나 바꾸면 되돌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같이 세웁니다. 당뇨 전단계는 겁먹을 진단이 아니라, 몸이 미리 보내준 친절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가장 쉬울 때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 전단계면 일률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1차는 생활습관 개선이고, 메트포민은 비만이 심하거나 젊은 고위험군 등 특정한 경우에 의사와 상의해 고려하는 선택지입니다. Q. 체중을 얼마나 빼야 하나요? DPP 연구의 목표는 체중의 약 7%였습니다. 70kg이면 약 5kg 정도로, 이 정도만으로도 당뇨 위험이 크게 줄었습니다. Q. 한 번 전단계면 결국 당뇨가 되나요? 아닙니다. 생활습관으로 정상으로 돌아가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그냥 두면 진행할 수 있으니 흐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글 · 한마음플러스의원 내과 윤정이 원장 (내과 전문의·의학박사)

혼자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같이 보면 됩니다.

작성·의학 검토: 윤정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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